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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고찰

디자인 컨셉 정하는 방법, 공간디자인과 브랜딩(2탄 시네틱스)

by 유야무야호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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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컨셉

방법론 : Synectics

지난 1편의 유추에 이어서 구체적으로 컨셉 정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디자인 컨셉으로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하는 방법인 시네틱스(Synectics)를 소개합니다. 1944년 윌리엄 고든(W.Gordon)이 창안한 방법론으로서 '결부법'이라고도 합니다. 이 방법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대상의 속성(요소)등을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유추해내는 방법입니다. 1탄 말미에 설명한 직접유추법, 의인유추법, 상징유추법, 환상유추법이 사실은 시넥틱스의 방법입니다. 창의적인 문제해결은 특정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데서 출발하고 각 대상의 속성들을 연상하는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그리고 이성보다는 감각적 또는 감성적이고 비논리적인 것들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발상의 과정 중에서는 모순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속성 연결짓기를 시작하면 불현듯 퍼즐들이 짜맞춰질 것입니다.

발상의 과정은 결합과 반복, 단순화, 제거, 첨가, 재정의, 왜곡, 변형, 의인화 등이 있으며, 디자인할 때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재정의' 입니다. 대상의 근본적인 존재가치를 요소별로 떼어내 요소들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찾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 존재 이유들이 대상의 세부 속성이 되고 그 세부 속성을 다시 합하여 배치를 하는 방법에 따라 다시 기존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삭제나 첨가, 변형, 단순화(추상화) 등을 거치면 전혀 다른 새로운 대상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한 말들이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예시 1 : 의자 디자인

디자인 컨셉
시네틱스를 활용한 직선적 의자(Triangle) 예시

간단한 과정을 예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가령 '의자'라는 대상이 있습니다. 당신은 의자를 디자인 할 것이고 기존과는 차별화된 의자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설명가능한 컨셉을 부여해서 차별화를 이뤄내야할 것입니다. 이때 의자를 분해해보면 의자는 좌판과 좌판쿠션, 다리와 등받이, 그리고 팔걸이가 있습니다. 이 각각의 요소들은 기능이 있습니다. 다리는 좌판을 지지하는 역할, 좌판은 사람의 엉덩이가 닿는 부분, 등받이와 팔걸이는 사람의 자세를 보조하는 역할 등을 합니다. 이 역할들에서 기능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팔걸이와 등받이 입니다. 이 두 가지를 삭제하고 남은 좌판과 다리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각각의 속성을 나열해봅니다. 좌판은 엉덩이를 받쳐야 하므로 오목하거나 평평해야 합니다. 다리는 일정 높이를 띄운 상태에서 좌판과 바닥 사이를 수직적으로 지지해야 합니다. 여기서 속성이 나옵니다. 좌판의 수평, 다리의 수직 이 둘 사이에는 직선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직선적 디자인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소를 뽑아 낸 후 처음에 제거했던 팔걸이나 등받이를 다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일단 머릿속에 '기하학(직선)을 활용한 컨셉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하나가 생긴셈입니다. 그리고 직선은 수직, 수평, 원, 사선 등이 있고 사선은 상승, 하강 등의 새로운 특징들이 나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기하학에서 생겨난 '황금비'를 연상해냅니다. 이런식으로 발산적으로 사고를 한 다음, 하강하는 사선, 상승하는 사선, 황금비 등을 엮어 삼각형(Triangle)이라는 컨셉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런식으로 디자인 컨셉을 잡습니다. 

예시 2 : 문제해결

디자인 컨셉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이란 예쁘게 꾸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반지하의 작은 방이 있다고 가정하고 저는 이 방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리뉴얼할 것입니다. 이때 반지하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마지막 단계입니다. 우선 반지하의 문제점을 키워드로 나열하면, '음울함, 습함, 짧고 적은 채광, 작음, 어두움' 등이 있습니다. 이게 문제시 되는 키워드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되는 키워드를 해결하는 것이 1번입니다. 이 키워드를 반대로 뒤집으면 '화사함, 쾌적함, 길고 많은 채광, 넓음, 밝음'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뒤집은 키워드를 연상해보면 '바다 위의 요트'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요트의 디자인을 차용하여 컨셉을 정하고 요트의 속성 요소들을 추출해냅니다. 갑판(데크목)의 사용, 하얀톤, 붙박이장, 채광의 대안으로 밝은 조명, 필요한 것들만 있는 미니멀리즘 등을 조합하여 기존의 반지하 맥락(context)에 씌웁니다. 이런 흐름방식이 실무에서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디자인을 할 때 많이 쓰입니다. 

이상으로 디자인을 할 때 깊고도 얕게 알아본 컨셉을 정하는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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