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건축용어(거푸집)
건설업에 처음 종사하는 비기너 아키텍트의 경우 현장에서 쓰는 용어들이 무슨말인지 모를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공사에 들어가던지, 감리업체에 들어가던지 아니면 공공기관에 들어가 공사감독을 하게되는 경우 학교에서 책으로만 공부하던 것들이 이제 현실로 다가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관리자의 입장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작업자와 의사소통의 오류가 생길 수 있고 소위 '짬'이 많은 작업자에게 무시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틈날 때 마다 저도 초보 감독때 헷갈려 했던 용어들에 대해 짧은 지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처음 건설현장을 배정받아 나가게 될 경우, 아파트 현장을 많이 가게됩니다. 이번 편에서는 벽식구조인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아파트 현장에서 쓰이는 거푸집 종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유로폼
유로폼은 유럽에서 규격화했다고해서 Euroform, 즉 유로폼이라고 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거푸집으로서 건설현장 모든 곳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주재료는 철(Steel)로 된 틀에 합판면이 붙는 거푸집입니다. 요즘의 시스템화된 거푸집(갱폼 등)과 반대개념으로 재래식 공법이라고도 합니다. 600X1200 등으로 규격이 정해져 있으며 현장여건에 따라 잘라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전용률이 적기 때문에 어차피 재사용이 어렵고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거푸집들이 많이 나왔지만 아직까지도 유로폼이 많이 쓰입니다. 그 이유는 저렴하기도 하지만 웨지핀으로 연결 조립하여 시공이 빠르고 곡면, 비정형의 형태를 타설하는 등의 다목적폼으로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알폼
알폼은 알루미늄이 주재료인 거푸집입니다. 알루미늄 폼(Aluminum Form)입니다. 철(Steel)과 합판(Plywood panel)이 주재료인 유로폼에서 재료만 알루미늄으로 바뀐것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알루미늄폼의 가장 큰 장점은 매끈한 콘크리트면과 전용횟수(재사용횟수), 가벼운 무게입니다. 비용측면에선 유로폼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유로폼의 합판(전용횟수 20%내외)에 비하여 내구성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전용횟수가 많아(100회 이상), 똑같은 기준층이 올라가는 아파트 현장의 경우 유로폼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알루미늄합금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알루미늄이나 철보다도 강도가 우수하여 콘크리트 측압을 견디는 측면에서도 유로폼보다 우수합니다. 알루미늄폼은 외벽에 갱폼을 대고 내부에 알루미늄폼을 대어 외벽을 타설할 때, 실내 벽체, 계단 등의 실내 타설 시에 유로폼 대신 사용합니다.
갱폼
마지막으로 갱폼(Gang form)입니다. 갱폼은 쉽게 말해 깡패입니다. 아래층과 현재층, 위층이 똑같이 타설이 되는, 가령 아파트의 경우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 거푸집입니다. 아래층의 거푸집을 그대로 상층으로 인양하면 되고, 거푸집과 비계(작업발판 케이지)를 일체화한 거푸집이기 때문에 외벽의 견출작업(미장)도 동시에 실시하고 상층으로 인양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으며 안전난간대도 따로 설치할 수고를 줄여줍니다. 또한 철재가 주재료로 강성이 높고 안전장치 또한 포함되어있는 만능 거푸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파트 현장에서는 외벽과 슬래브(바닥)을 올리는데 주로 사용되며, 내벽 등의 실내구조물은 알루미늄폼을 사용합니다. 갱폼은 아파트 외벽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조립되어 있으며 가장 큰 장점은 신속한 조립으로 인한 작업시간 단축입니다. 알루미늄폼이나 유로폼을 사용한다면 콘크리트 타설 후 다음 층을 타설하기 전, 거푸집 해체와 인상, 재조립의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이 과정은 인력소모도 많고 무엇보다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반면 갱폼은 크레인으로 인상하기 때문에 매우 빠른 작업속도를 자랑합니다. 또한 알폼, 유로폼과 다르게 커다한 한 판으로 거푸집이 구성되기 때문에 타설 후 이음매가 거의 없어 매끈한 타설면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헷갈릴 수 있는 거푸집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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